제 주변에 계시는 3명의 노인분들을 사례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봅니다.
무언가를 해보지 않고 경험 없는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면 참 난감합니다. 하지만 겪어보고 결정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한번은 모험을 걸어봐야 합니다. 그런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노인 임플란트와 노인틀니 입니다.
연세가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면, 대부분 치아 때문에 골치아픈 시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에게는 80대 중반의 친정엄마와 그보다는 몇살 아래인 시부모님이 계십니다.
첫번째, 친정엄마는 50대 때부터 부분틀니를 하고 계시다가 70대 이후에는 전체 틀니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아랫니와 윗니 양쪽 모두 틀니를 이용하고 계십니다. 잇몸과 입안 상태의 변화로 잘 쓰던 틀니가 어느순간 불편해지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따져보면 10년 주기로 틀니를 다시 제작하신 셈입니다. 다시 만들고 나면 입안에서 적응 하느라 한동안은 고생을 하시지만 그런대로 틀니를 사용하는데 최적화 되셨다고 보입니다.
시어머님은 윗쪽 어금니가 양쪽 모두 없는 상태로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어머님은 윗쪽 어금니가 없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불편함을 안느끼시는 건지, 못느끼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치아건강에 자부심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마지막 케이스로 건강관리를 너무너무 안하시는 시아버님은 치아가 위 아래로 앞니만 몇개 남아 있었는데, 그나마도 다 덜렁덜렁 거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몇년 전부터 아버님은 먹는것이 불편해서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또는 틀니에 대한 견적을 받았지만 다 마음에 안드시는지 어떤것도 실천하지 않으셨습니다. 함께 식사 할때는 불편해 하시지만 뭔가 조치를 하자는 말씀을 드리면 당신이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는 말씀만 반복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버님이 못견디는 상황이 되어 저희는 가격도 저렴하고 제가 결혼전부터 몇십년째 다니는 치과로 모시고 갈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상태를 보고 치과에서는 아버님은 위아래 전체를, 어머님은 윗쪽 어금니를 양쪽에 2개씩 심는 임플란트 시술을 권했습니다.
아버님은 주변분들의 얘기를 듣고 임플란트 말고 틀니를 해도 된다는데 괜히 임플란트를 한다고 성을 내셨습니다. 하지만 친정엄마를 지켜본 저로서는 임플란트보다 틀니가 할때는 쉬울지 몰라도 이가 하나도 없는 상태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잇몸에 쇠가 닫아서 헐면 아파서 틀니를 끼울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틀니를 고정하기 좋게 하려면 어차피 임플란트를 몇개라도 심고 그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틀니를 고정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몇개월 지나서 다 나은 뒤에 틀니를 맞출 수 있습니다. 고생해서 한 임플란트가 자리잡은 뒤에 또다시 틀니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 고생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면서 1달간 주간보호센터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그때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 중 몇몇분은 쓰시던 틀니가 잘 맞지 않아서 다시 맞춰야 한다며 빼놓고 생활하시다보니 긴 시간동안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셨습니다. 대체로 자녀분들은 모두 자신의 일이 바쁜 관계로 90넘은 어르신들의 틀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게됩니다.
이런관계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뒷 탈이 덜하고 더 안정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임플란트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잇몸뼈가 약한 경우 임플란트 이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특정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고, 틀니를 썼을때는 시간이 가면 거의 대부분 다시 손봐야 하기 때문에 두 케이스를 놓고 보면 임플란트를 할때는 고생스러워도 시간이 가고 노화가 더 심해질때를 생각하면 좀 더 안정적입니다.
살을 째고, 뼈를 뚤는 다고 생각하면 연세가 많은 분들이 어떻게 견딜까 싶지만 제가 아는 분은 90세가 넘어서도 임플란트를 하셨고 잘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 시아버님이 당뇨가 있어 걱정했는데, 당뇨가 있다해도 임플란트를 하지 못할 이유는 되지 않았습니다. 치과에서도 상관없다고 했고, 결과적으로도 문제없이 임플란트를 마쳤습니다.
문제는 아랫니의 경우 3~4개월의 기간이 필요하고, 윗니의 경우 6개월의 기간이 지나야 임플란트가 잘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그동안 가짜치아를 만들어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거의 죽만 드시면서 지내야 해서 이부분도 어떻게 할지 사전에 의사결정이 필요한 내용입니다. 가짜치아를 사용하기 위해서도 어느정도 기간이 필요하고, 가격도 40만원 정도(?) 들어야 합니다. 저희는 죽값이 더 들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왜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지 납득이 잘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냥 제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임플란트를 해드리려고 수개월동안 다니면서 했던 여러 고민과 경험을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과 나눠보고자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어르신들 임플란트는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1개에 100만원을 웃도는 그런치과 보다는 30만원 수준에서 해주는 치과들이 많아진것 같습니다. 굳이 강남이나 유명한 곳을 찾아가는 것 보다 집에서 가까운 곳, 혹시라도 불편하면 어르신들이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위치로 모시고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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