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IT컨설팅 결과 저품질 원인 분석(4.제안과 수행의 괴리)

목차

공공IT컨설팅 사업은 나라장터(https://www.g2b.go.kr)를 통해 대외적으로 공고가 되고, 제시된 제안요청서(RFP)에 따라 기업들이 사업에 대한 추진 전략, 추진 방법론, 세부수행 방안, 사업관리 및 지원 방안 등을 제시하는 제안서를 제출하면, 이를 심사하여 수행업체를 선정합니다. 따라서, 제안서는 기업에 대한 사업 수행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제안서 제시 인력과 실 투입인력 차이 발생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 모든 공공IT컨설팅 업체는 제안작업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최대한 많은 제안서를 제출하여 사업 수주 확율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쏫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주한 사업을 추진하는데에는 리소스를 최소화 하려고 합니다. 극단적으로 제안 할때 제시한 인력을 막상 수주해서 사업을 할 때는 PM을 비롯한 투입멤버를 모두 교체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업체들은 동시에 여러 사업에 대해서 제안 작업을 하고 있으며, 수주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실 투입을 할 수 없더라도 제안 평가에서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멤버를 투입할 것처럼 제안서를 꾸미게 됩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피할 수 없는 이 분야의 부조리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어떠한 특정 업체에만 해당되는 행태가 아닙니다. 공공IT컨설팅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이러한 사업 수행을 당연시 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수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능한 수주 확율을 높이기 위해 대상 사업과 유사 사업을 경험한 PM이나 투입 인력의 프로필을 확보하여 제안에 활용하고, 실제 사업이 수주가 되면 사업수행계획서 및 착수계를 제출할때 인력을 바꿔치기하여 사업의 시작부터 교체된 인력이 투입되게 됩니다.

제안 내용과 다른 사업 전개

제안서는 IT컨설팅 업체들이 나름대로 공공기관들이 공고한 제안요청서(RFP)의 내용을 보고 해당 사항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사업 수행에 대한 약속입니다. 

각 기관들은 컨설팅 수행방법론의 제시를 요구하고, 상세한 컨설팅 요구사항과 추진인력구성 방안 등 사업수행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요구합니다.

결과적으로 심사위원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해당 제안서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을 합니다.

그러나 실상 사업을 수주하고 수행할때는 제안한 내용과 상관없이 사업이 흘러가고, 방법론도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는 원인으로는 제안서를 작성할때 제안요청서의 내용을 분석하고 제안작업을 수행한 멤버들이 실 사업에는 투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아니라 제안서 작성 중에 파악된 사업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실 투입 PM 및 멤버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컨설팅 업체들이 실 사업 수행을 등한시 하는 행태인 것입니다.

유명무실한 제안서의 프로젝트관리 방안

제안서의 내용 중에는 프로젝트관리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관리는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에 따라 인력관리, 일정관리, 의사소통관리, 문서관리, 보안관리, 위험관리, 자원관리, 형상관리 등의 내용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 사업이 수행될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문서의 템플릿을 활용하는 것과, 주기적인 보고체계, 위험에 대한 대처 방법 등 사업이 원활하게 수행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입니다.

노련한 프로젝트관리자라면 개인의 역량으로 어느정도 사업을 풀어가겠지만, 사업의 추진 과정과 결과에 대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사업의 품질을 검토 및 지원 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공IT컨설팅 업체들은 제안서를 작성할때에는 모든것을 잘 할 것 처럼 제안을 하지만, 실상 사업을 수행 할 때는 뒷짐지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제안서와 실제 수행 간 괴리로 인한 문제사항

산업 생태계의 왜곡 및 선의의 경쟁 저하

 

1. 무리한 수주 경쟁 --> 덤핑과 과장된 제안 확산

실제 수행 의지보다는 수주 자체가 목적이 되며, 비현실적인 제안서 제출 관행이 만연하고, 실현 가능한 제안을 하는 기업은 오히려 경쟁에서 밀려나 건전한 생태계가 위협받음

2. 프로젝트 수행 경험의 왜곡

회사 내부적으로도 성공 사례로 남지 못하고, 형식적 수행 이력이 반복되며, 기업 역량 강화보다 실적용 영업 전략 중심의 경영 구조로 고착화됨

개선을 위한 제언

이 문제는 단순히 공공IT컨설팅 업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제도, 평가방식, 수요기관의 준비역량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구조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4개의 범위에서 다음 사항을 제언 합니다.

1.제안서 작성 단계

• 실행 가능성 기반 제안서 작성 의무화
• 비현실적인 제안 배점 감점 제도 도입

2.평가 체계

• 제안 내용과 실사업 수행 일치도 평가 반영
• 중간점검을 통해 계획 대비 이행률 정기 평가

3.성과관리

• KPI 기반 사후 평가 강화 및 환류 체계 구축
• 성과 미달시 패널티 또는 재입찰 제한 등 도입

4.기관-기업 협력

• 착수 전 요구사항 정제 및 워크숍 제도화
• RFP 준수 향상 지원 컨설팅 또는 사전기획 사업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