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IT 컨설팅 결과 저품질의 주요 원인으로 인력부분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공IT컨설팅 수행 기업들의 인력 구조에 대해 조금은 신랄하게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공공IT컨설팅 업체는 단순히 인력을 소비하고 있으며, 인력을 육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직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된 인력 수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컨설팅은 100% 컨설턴트에 의해 진행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적합한 컨설턴트의 적시 투입과 수행역량은 사업의 성패를 나누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실력있는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지속적으로 컨설턴트를 유지 및 육성하는 업체가 없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컨설팅 업체의 인력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하시죠? 2가지 양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프리랜서에 대한 과다한 의존
10년~15년 전만 해도 IT컨설팅 회사들은 실력있는 컨설턴트를 정규직원으로 영입하기를 원했고, 각 업체마다 인력 영입을 위해 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무렵에는 10명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적어도 50%~60%는 자사 인력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협력사를 통하거나 개인 프리랜서로 구성했습니다. 특히 PM(사업총괄관리자)의 역할은 주관사의 시니어 정규직원이 수행했습니다. 공공IT컨설팅 수행시 제안요청사항에도 PM은 수행사 정규직원이 수행하도록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PM의 역할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양상을 보면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프리랜서를 80%이상 투입하거나, 자사 인력을 전혀 투입하지 않고 전체 멤버를 프리랜서로 투입하는 극단적인 인력 구성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인력확보가 어렵고 그로인해 사업 수행시 및 완료 이후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1. 안정적인 인력 확보의 어려움
- 프로젝트 중심의 단기 계약 : 공공 IT 컨설팅은 대체로 프로젝트 기방으로 진행되며, 프리랜서 컨설턴트들은 각 프로젝트가 끝나면 계약이 종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동일한 인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프로젝트별로 새로운 인력을 빠르게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 전문성 유지의 어려움 : 프리랜서는 단기 계약 형태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므로, 공공 IT 분야의 특수성과 공공기관 내부 업무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는 공공 IT 시스템의 일관성 유지와 고도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
- 책임 분산 : 공공 IT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프리랜서 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 프리랜서가 다른 업무로 이동하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생기고, 실무적으로 책임을 명확히 묻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연속성 부족 : 공공부문에서는 시스템 구축이나 고도화 프로젝트가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는데, 프리랜서 인력이 자주 변경되면 작업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는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결과물의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보안 문제
- 민감 정보 접근 문제 : 공공 IT 시스템은 국가 기관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부 프리랜서 인력이 자주 투입되면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계약 종료 후에도 해당 인력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고, 이로 인한 보안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4. 역량의 불균형
- 역량 차이 : 프리랜서 컨설턴트들은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일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력들 간의 역량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역량의 불균형은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5. 법적 및 행정적 문제
- 근로자 vs. 사업자 문제 : 프리랜서는 일반적으로 사업자 신분으로 일하지만, 실제로는 상시 근무나 지시에 따라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근로자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공부문에서의 계약 구조와 맞물리면서 법적 분쟁이나 행정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 계약 조건의 모호성 : 프리랜서와 공공기관 간 계약이 모호하거나 상세하지 않은 경우, 프로젝트 진행 중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업무 범위와 관련한 문제, 일정 및 비용 초과에 대한 책임 분담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컨설팅 미경험 인력 투입으로 복붙 결과물 생산
또다른 공공IT컨설팅 업체의 인력 구성 특징으로 컨설팅이 아닌 타 IT 영역에서 은퇴한 사람들을 IT분야의 경력만을 내세워 컨설턴트로 탈바꿈 시킵니다. 이들은 컨설턴트가 되기위한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고 경력자로 고객에게 어필이 될 수 있습니다. IT분야에 있었다는 이유로 제안을 할때나 사업을 수행할때 인력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특급인력으로 투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면서도 실제 컨설팅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컨설팅 업체들은 낮은 인건비로 채용을 할 수 있습니다.
1. 은퇴한 IT 개발 인력의 투입 문제
-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 : 은퇴한 IT 개발 인력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여할 수 있지만, 컨설팅 방법론과 수행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 할 수 있고, 급변하는 IT 기술 트렌드에 대한 최신 지식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은퇴 인력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기술 역량의 편차 : 은퇴한 인력은 특정 기술에 대한 깊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공공 IT 컨설팅에서는 광범위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특정 기술 영역에서의 편차가 생기며, 새로운 시스템 설계나 구현에 대한 한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신입사원 중심의 인력 구성 문제
뿐만아니라 대학을 갓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을 채용하여 체계적인 컨설팅 교육 없이 컨설팅 사업에 투입합니다. 이들은 파워포인트나 일러스트와 같은 도구를 잘 다루지만 IT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경험있는 선배들로 부터 가이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시니어 컨설턴트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 경험 부족으로 인한 프로젝트 품질 저하 : 공공 IT 컨설팅 프로젝트는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일부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경험이 부족한 신입사원을 대거 투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복잡한 공공 IT 시스템을 정확히 분석하고 설계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 사업 품질이 저하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 문제 해결 능력의 한계 : 공공 IT 컨설팅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예외 상황이나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신입사원은 이러한 문제 해결 경험이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기술 트렌드 반영의 어려움 : 신입사원들은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 있지만, 공공 IT 컨설팅의 경우 기존의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신기술을 적절히 도입하고 적용하는 데 있어 부족한 경험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구체적인 기술 적용에서의 실수가 발생하거나, 적절한 신기술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프로젝트의 혁신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
국내 공공 IT 컨설팅 업체들이 프리랜서 위주의 핵심인력 구성과 신입사원 및 은퇴한 IT 개발 인력 등 상대적으로 저가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방식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프로젝트 품질 저하, 재작업 발생, 기술 혁신의 저해와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공IT컨설팅 결과 저품질 원인 분석(4.제안과 수행의 괴리) (2) | 2025.04.28 |
---|---|
공공IT컨설팅 결과 저품질 원인 분석(3.컨설팅 수행 Know-how 부재) (0) | 2025.04.11 |
공공IT컨설팅 결과 저품질 원인 분석(1.공공SW사업 대기업 참여 제한) (0) | 2025.03.11 |
2025년도 과학기술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 통합 안내 (0) | 2025.03.10 |
공공데이터 개방사업에 대한 이해 (0) | 2025.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