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함께하는 삶1 노인과 함께하는 삶 (노인이니까 그렇다) "엄마는 나에게 오래 묵은 파김치 남은게 냉장고 안에 있으니 그것부터 먹어야 해. 유리 그릇에 담겨 있던데"라고 했다.엄마 말을 듣고 나는 계속 냉장고 안에서 유리 그릇에 담긴 파김치를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어딘가에서 나오겠지'라고 생각하고 찾기를 멈췄다.엄마는 답답한듯 직접 냉장고를 뒤지다가 "찾았다!"라며 꺼낸 그릇은 유리가 아닌 스텐용기이고, 투명한 뚜껑을 통해 보이는 것은 파김치가 아니라 여러 김치의 찌꺼기를 모아둔 것이 었다. 나는 냉장고 안에서 분명 그것을 봤지만 엄마가 나에게 얘기한 것과 너무 일치하지 않아서 꺼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나는 엄마에게 "그게 무슨 유리 그릇이야! 파김치도 아니네!"라고 핀잔을 주었다.엄마는 "그러게!"라며 수긍하셨다.나는 순간 후회했다. '노인이니까 그.. 2025. 3. 16. 이전 1 다음